당장은 재고를 활용한 타이어 공급이 가능하겠지만, 생산중단의 기간 및 규모에 따라서 생산 차질이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보험을 통한 손실 보전 범위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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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대전공장 대규모 화재 발생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전날 대전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공시에서 "생산 재개 예정일 및 기타 변동사항은 상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2공장 12동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는 대전 2공장 가운데 위치한 가류공정(타이어를 성형한 뒤 열을 가해 찌는 공정)에서 발생해 이후 2공장의 물류동과 원료공장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로 2공장 8만6769㎡와 타이어 40만본이 불에 탔다. 피해액은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2014년에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 큰 화재가 나며 당시 약 18만개의 타이어가 화재로 소실돼 피해액이 66억원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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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소실된 재고 연간 판매의 0.4%
한국타이어는 이번 화재에 따른 생산 중단이 2021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16.4%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대전 및 금산, 중국 가흥, 강소, 중경 및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테네시)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1, 2, 3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타이어 연간 전체 생산 타이어는 8000~9000만본 수준이므로, 40만 본의 타이어 재고 손실은 연간 판매본수의 0.4%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대전공장 생산중단이 타이어 판매에 즉각적인 영향을 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1개 분기 이내에 대전공장 생산이 정상화될 경우 재고 소진이 매출액 대비 4% 초반대 수준에 머물게 되므로, 생산중단의 판매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기회 손실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전 공장 나머지 공장의 재가동 여부, 타지역 공장 물량 배분, 보험 조건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회사의 화재 영향 파악 및 공장 재가동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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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인한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보험 적용 규모는 아직 불분명...일부 보전 가능
대전공장의 경우 종합보험 통해 손실 일부를 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전체에 대한 재산종합보험가입금액이 1조7031억원이고, 보험금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성진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공장 화재로 발생한 재물 기계 장치에 대한 손실이나, 화재로 인해 발생한 제3자에 대한 피해는 보험에 의해 커버된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어 발생할 수 있는 매출 기회 상실 등에 대해서도 보험이 적용되는지 현재로서는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