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연체율 15.9%...임계치 도달
◇금융당국 안정조치 마련..."추가 조치 필요"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금융권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전체 금융권 PF 연체율이 2%를 넘어서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16%에 육박해 일부 증권사의 PF 부실 규모는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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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파트 건설 관련 사진. (사진=연합뉴스) |
◇ 대출잔액 3개월 만에 1조3000억 급증
20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 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30조3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 92조5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됐다. 하지만 2021년 말 112조9000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연체율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많은 부동산 PF 사업장이 수익성 및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기면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12월 말 1.19% 대비 0.82%포인트 급증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0.55%, 2021년 말에는 0.37%에 불과했는데 올해 3월 말 2%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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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위원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 증권사 PF 연체율 15.9%...임계치 도달
특히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증권사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5.9%로 12월말 10.4%에 비해 추가 상승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회사(캐피탈사) 연체율 또한 4%대로 올라서며 3개월 간 2%포인트 내외 상승했다. 연체액 기준으로는 캐피탈사, 증권사, 저축은행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보험사, 상호금융 연체율은 양호하게 나타났다. 3월 말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으로 집계됐고, 보험사와 상호금융의 연체율도 각각 0.66%와 0.1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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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위원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 금융당국 안정조치 마련..."추가 조치 필요"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이미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실 사업장 선별에 돌입했다.
협약이 적용된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은 모두 91곳으로 이 가운데 66곳에 대해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본격 가동된다.
이를 위해 5개 운용사는 자산관리공사에서 각 펀드에 출자하는 1000억원을 포함해 각각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신속히 조성할 예정이다.
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PF 리스크 안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나 근본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1조원 규모의 펀드설정 또한 금융권 내 PF 익스포져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고, PF 대주단 협약 역시 91개 공동관리 신청 사업장 중 전 금융권이 협약한 경우는 37개에 그친다"고 꼬집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