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커넥팅 데이' 도입, 생산성 향상 vs 형식적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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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재계에서 '임원 주 6일 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조직 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근무 시간 확대보다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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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커넥팅 데이' 도입, 생산성 향상 vs 형식적 대응 논란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임원들을 대상으로 '커넥팅 데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SK이노베이션의 50여 명의 임원들과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토요일 오전에 회사에 출근하여 전문가 강연이나 워크숍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기존 주 6일 근무와는 차별화된 것으로 토요일 오전 중 커넥팅 데이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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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삼성, SK, 롯데 등 임원 주 6일 근무 확산…”주 52시간 근무제 위법”
앞서 SK그룹은 작년 '토요 회의'를 부활시켰다.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그룹의 위기 극복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돼왔다.
SK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주말 회의를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그룹 역시 올해 4월부터 삼성전자의 일부 부서에서 시작된 임원 주말 출근이 주요 관계사로 확대됐다.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이 이에 동참했으며, 일부 금융 계열사도 이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는 다른 대기업으로도 퍼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와 BGF리테일은 임원 주 6일제를 공식화했다.
롯데지주도 지난 8월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임원들의 주말 회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치들이 근로기준법상 문제가 없는지, 또 실제로 기업 실적 개선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법 전문가들은 임원이라도 근로자로 인정될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경영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해결 방식에 대한 논란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