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건설 현장 골재 납품…안정남 건교부 장관 동생이 전량 수주 의혹도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무안국제공항이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공항은 25년 전 업체 선정 단계부터 특혜 논란에 휘말렸으며, 그 이후로도 순탄치 않은 공사 과정을 겪었다.
![]() |
(사진=연합뉴스) |
◇ 설계심사 1, 2위 컨소시엄 제치고, 금호 컨소시엄 최종 낙찰
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12월에 착공되어 2007년 11월에 개항했다.
이 공항은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공약이었으며, 2000년대 호남지역의 증가하는 항공 수요와 기존 광주·목포 공항을 대체할 필요성에 따라 건설됐다.
지난 1998년 12월, '제2차 공항 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무안공항 건립이 본격화됐다.
입찰은 1998년 12월에 시작되어 1년 후인 1999년 12월,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낙찰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 처리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공항의 비행장 시설, 건축 시설, 항공 보안 시설 등 전반적인 설계와 시공이 포함됐다.
당시 입찰 경쟁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삼성물산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설계 심사에서는 현대 컨소시엄이 1위, 삼성 컨소시엄이 2위를 차지했지만, 최저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금호 컨소시엄이 최종 낙찰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남 기업인 금호가 호남에서의 수주를 위해 가격을 낮게 책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금호건설 측은 특혜 논란에 대해 "25년 전 일이라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무안공항 건설은 2000년 기공식 이후에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
(사진=연합뉴스) |
◇ 활주로 건설 현장 골재 납품…안정남 건교부 장관 동생이 전량 수주 의혹도
활주로 건설 현장의 골재 납품을 당시 안정남 건설교통부 장관의 동생이 운영하는 특정 업체가 전량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항 완공 일정도 여러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초 2001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착공 무렵에는 2002년으로 연기됐고, 2001년 6월 편입 토지 수용의 난항으로 인해 개항이 더욱 지연됐다.
지난 2004년 감사원은 무안공항의 경제성 분석이 크게 과대평가되었다고 지적했지만, 건설은 계속 추진되어 2007년에 완공됐다. 총 공사비는 3056억원이 투입됐다.
금호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항 건설 전문회사로 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2800m의 짧은 활주로와 콘크리트 둔덕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의 발주 사양대로 시공했을 뿐"이라며, "문제의 둔덕은 지난해 개보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