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물산, 멀쩡한 새 옷 129톤 소각…이유는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8 08: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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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3년간 연평균 106.7톤 재고 의류 소각
“싸게 팔거나 기부보다 태우는 것이 낫다”…고급 브랜드 유지 차원
명품 이미지 전략 속 ‘그린워싱’ 논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작년 129톤에 달하는 재고 의류를 소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4배 증가한 수치로, 빈폴, 갤럭시, 구호 등 주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이 재고 의류 소각량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행태는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그린워싱'(Greenwashing)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ESG보고서 제공)


◇ 삼성물산 3년간 연평균 106.7톤 재고 의류 소각

28일 한겨레21이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연평균 106.7톤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섬패션은 연평균 41.6톤, LF패션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45톤을 소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2022년 94톤 ▲2023년 97톤을 소각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29톤으로 소각량을 대폭 늘렸다.

재고 의류 소각은 기부, 재사용, 재활용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많고 미세먼지, 중금속,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을 가중시킨다.

삼성물산의 재고 의류는 경기도 평택의 소각업체에서, LF패션의 재고 의류는 경기도 안산의 한 업체에서 소각 처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싸게 팔거나 기부보다 태우는 것이 낫다”…고급 브랜드 유지 차원

기업들이 재고 의류를 소각하는 주된 이유는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싸게 팔거나 기부하기보다는 태우는 것이 낫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빈폴은 37억 9000만원 ▲갤럭시는 36억 5000만원 ▲구호는 34억 1000만원 상당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다.

이들 브랜드는 100만원이 넘는 외투와 40만원 이상의 재킷 등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명품 브랜드 버버리 역시 약 422억원 규모의 재고 의류를 소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고급 이미지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의류가 재고로 남았을 때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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