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식품・화장품...제4차 한류 붐과 협력 전략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2-05 10: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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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소연 특파원)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한국은 전통적인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와 소비재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전했다.


과거 철강, 가전, 반도체 등 기술을 습득하며 성장해온 한국은 이제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제4차 한류 붐 속에서 식품, 화장품, 잡화 등의 다양한 분야로 일본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도쿄도의 슈퍼마켓에는 CJ제일제당의 일본 법인 CJ푸드재팬의 제품들이 가득하다.

대표 상품인 '미초'와 한국식 교자 '만두'는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를 끌며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미초는 일본 출시 후 10여 년 만에 소매점 유통망의 약 절반에 진입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CJ푸드재팬은 일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미초를 포함한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CJ푸드재팬은 최근 메이지와 협력해 발효유 음료 '美식초 마시는 요구르트'를 출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편의점 판매용 소형 패키지 개발과 다른 음료 브랜드와의 협력을 준비 중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러한 전략은 CJ가 삼성전자처럼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학습하고 적용했던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한국 화장품 업계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이 프랑스를 넘어섰으며 SNS 광고 및 K-POP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올리브영'은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또한 잡화 및 문구 분야에서도 한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도쿄 시부야 로프트에서는 인기 캐릭터 '잠만루피'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파르코 역시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팝업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의류 브랜드 제품들을 홍보했다.

한국 정부도 민간 기업들과 함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0월 도쿄에서 열린 '도쿄 한류박람회'에서 즉석면, 화장품 등 다양한 한국 상품들을 홍보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CJ는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연계한 콜라보 상품으로 만두 패키지 등에 드라마 캐릭터 이미지를 삽입하여 글로벌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화와 소비재 간 융합이 한류 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기전자 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양국이지만, 음식과 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는 협력과 상생을 통한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상징적 해를 계기로 탄생하는 신상품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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