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웨이, 말레이 정수기 시장 석권…”믿고 마시는 깨끗한 물”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9 08: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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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서비스와 코디시스템으로 현지화 성공, 시장점유율 1위 달성
할랄 인증부터 현지 특화 제품까지, 동남아 환경위생가전 시장 선도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코웨이.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주 1회 마트에서 물을 구매하는 게 일이다. 코웨이 정수기를 설치한 뒤 물의 무게에서 해방됐다"_조호바루 A씨


“말레이시아에서 샤워기와 정수기는 필수 제품으로 코웨이 정수기를 통해 믿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_쿠알라룸푸르 B씨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기업 코웨이가 정수기 시장을 석권하며 해외 진출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코웨이는 현지 시장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해 급속한 성장을 이뤄냈다. 

 

(사진=코웨이)


◇ 말레이시아 렌탈 시장이 연간 약 10% 수준의 성장률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렌탈서비스와 코디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는 정기적인 제품 관리 서비스 개념이 부재했다.

대부분의 현지 정수기 업체들은 관리 서비스 없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웨이가 도입한 주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시스템은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말레이시아는 수돗물을 식수나, 세탁수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자체 정수시스템이 있지만, 식수의 경우 대부분 마트에서 구매해 먹는데, 무게가 만만찮다.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정수기 사용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2017년 약 3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2023년까지 5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5년간 약 65% 이상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말레이시아 렌탈 시장이 연간 약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알파경제)


◇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 달성

코웨이의 성공 요인으로는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2007년 렌탈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2010년 정수기 최초 할랄 인증 획득 ▲2015년 말레이시아인 코디 대폭 확충 ▲2017년 코웨이 런 마라톤 대회 개최 ▲2018년 공항 내 PURE ZONE 운영 등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이런 노력의 결과,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인의 인지도가 90%를 넘어서면서 정수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말레이시아의 정수기 보급률이 약 25%,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약 10% 수준임을 감안할 때, 코웨이의 렌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코웨이)


말레이시아의 상수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수돗물 품질이 좋지 않다는 점도 정수기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코웨이는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높은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해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하는 일본인 한 소비자는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추천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면서 “10년전만 해도 말레이에서 한국 정수기 사용 가구는 흔치 않았지만, 지난 6~7년전부터 다양한 기능의 정수기 렌탈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이용하는 가구가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알파경제)

◇ 코웨이,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 '맞춤 전략' 성공

한국의 환경가전 기업 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정수기에 대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과 서비스 확대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웨이는 2010년 '마시는 물도 식품'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는 무슬림이 국민의 60~70%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었다. 2010년 고객 계정 수는 전년 대비 약 160%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도 코웨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온수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을 위해 온수 기능을 특화한 정수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반 냉·정수 출수구와 별도로 온수 전용 출수구를 탑재하고, 40~90℃까지 6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맞춤 온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매트리스 케어 렌탈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런 현지화 전략과 제품 다각화를 통해 코웨이는 동남아시아 환경위생가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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