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잇단 횡령·부당대출에도 ‘요지부동’ 빈대인호(號) BNK… 국민연금 ‘반대표’ 철퇴 맞나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7 08: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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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김수현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 ​최근 금융감독원장의 입에서 거론된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수탁자 책임 원칙)’라는 단어 하나가 다가오는 주주총회 시즌 금융권 안팎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금감원장의 발언은 단순한 원론적 권고를 넘어섰다. 연이은 내부통제 실패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도 지배구조 개편에는 한없이 미온적인 주요 금융지주사들, 특히 그중에서도 쇄신에 굼뜬 행보를 보이는 빈대인 회장의 BNK금융지주를 정조준한 치명적인 압박 카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금융권은 참담한 내부통제 실패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백억 원대 횡령부터 내부 시스템을 비웃는 어처구니없는 부당 대출, 고객의 눈을 가린 불완전 판매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대형 금융사고들은 일선 직원의 일탈을 넘어 경영진의 관리·감독 능력과 내부통제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시사한다.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곳은 빈대인 회장이 이끄는 BNK금융지주다.

빈대인호 출범 이후에도 굵직한 내부통제 참사가 연이어 터지며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여실히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를 수습하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려는 BNK의 움직임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뼈를 깎는 쇄신과 투명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책임을 지기보다 당국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겉치레 땜질과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시장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다.

​경영진의 안일함과 무책임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금융당국 수장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조 발언은 그 행간의 의미가 무겁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최대주주, 즉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더 이상 ‘거수기’로 남지 않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빈대인 회장과 BNK 경영진은 이 서늘한 경고를 남의 일처럼 여겨선 안 된다. 지배구조 개편이나 내부통제 시스템 쇄신에 지금처럼 요지부동인 태도를 고수한다면, 당장 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뼈아픈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는 순간,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을 방치한 현 경영진의 연임이나 사외이사 선임안 등에 대해 과감하고 단호하게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완벽한 명분을 쥐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대형 사고를 치고도 혁신안 몇 장으로 주총을 무사통과하던 관행은 이제 끝났다.

감독당국의 칼끝과 기관투자자의 행동주의가 결합하는 순간, 내부통제 실패를 안일하게 넘기려던 빈대인호의 BNK는 주주총회장이라는 가장 공식적인 무대에서 주요 주주의 ‘반대’라는 초유의 철퇴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BNK를 비롯한 금융지주들은 이번 스튜어드십 코드 발언을 단순한 엄포로 착각해선 안 된다. 변명으로 점철된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진정성 있는 지배구조 개편과 투명한 내부통제 확립에 즉각 나서는 것. 그것만이 주총장 테이블에 쏟아질 '반대표'의 융단폭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법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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