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최신 경험 유지해 준다더니…노태문, 삼성 프리미엄 버리고 얄팍한 상술 택했다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08: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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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실적 위한 '인공적 급 나누기' 지적
경쟁자 애플 생태계와 대비되며 소비자 불만 폭발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세웠던 '7년 업데이트' 약속이 신제품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S26의 핵심 AI 기능이 기존 모델인 S24와 S25 시리즈에는 지원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형적인 조삼모사식 기만"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공언했던 "최신 경험 유지"라는 명분이 단기 실적 방어를 위한 얄팍한 상술 앞에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S26 교체 강제하는 '인공적 계층 나누기'… 충성 고객 볼모 잡나

​논란의 핵심은 '통화 스크리닝'과 '나우 넛지' 등 갤럭시 S26에 탑재된 핵심 AI 기능의 하위 모델 지원 여부다.

삼성전자 측은 기종별 최적화를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은 사실상 신기능 지원 배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철저히 계산된 '인공적 계층 나누기'로 분석한다.

윤주호 엄브렐리 리서치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폼팩터와 하드웨어 스펙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 환경에서 신제품의 판매량을 견인할 유일한 차별화 포인트는 새로운 AI 경험뿐"이라면서 "만약 S24나 S25 사용자들에게도 S26과 동일한 수준의 AI 기능을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는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지원'이라는 타이틀을 OS 판올림이나 보안 패치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 명백하다. 체감 가능한 혁신은 신제품에만 묶어두어 강제적인 기기 변경을 유도하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당장의 S26 판매량은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갤럭시 생태계'에 대한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스스로 약화시키는 자충수라는 의견이 많다. 

 

(사진=연합뉴스)


​◇ '하드웨어 한계' 핑계 통할까…경쟁사 애플은 7년 전 기기도 지원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구형 기기의 NPU(신경망처리장치)나 램(RAM) 용량 등 물리적 한계를 이유로 신기능 업데이트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번 AI 기능 제한 역시 하드웨어 최적화 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경쟁사인 애플이 7년 전 모델인 아이폰11까지 최신 OS의 주요 기능을 최적화해 지원하는 행보와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구형 기기에 맞춰 AI 모델을 경량화할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된다. 혹은 막대한 서버 유지 및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의도적인 방치를 택한 것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도 제기된다.

어느 쪽이든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로서의 기술 리더십에 흠집이 나는 대목이다.

​◇ 노태문 사장의 언행불일치…무너지는 '프리미엄' 신뢰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브랜드 신뢰도의 하락이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4 언팩 당시 7년 업데이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소비자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당시 소비자들이 지불한 100만 원 훌쩍 넘는 단말기 가격에는 향후 7년간 최신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누릴 수 있다는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제 와서 핵심 기능을 제외한다면 단순한 정책 변경을 넘어선 사실상 '계약 위반'으로 비칠 수 있다. 원가 절감 논란을 딛고 AI 폰 선구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던 삼성전자의 행보에 대한 제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당장의 실적 압박에 쫓겨 충성 고객 신뢰를 저버리는 기업에 프리미엄은 없다"면서 "무늬만 7년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혁신과 소비자 가치증명을 위해 삼성전자 경영진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작년 이전 모델들은 최근 업데이트를 한 상황이고, 바로 이어서 업데이트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또 모델에 대해 어떤 걸 업데이트할 지에 대해서도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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