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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총 7조 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 결정이 또다시 연기되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기업 간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18일 예정되었던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분과위) 안건 상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18일 분과위와 30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의를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정 협의를 통한 상생협력 방안 논의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KDDX 사업은 국내 기술로 이지스 체계를 갖춘 첫 국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7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됩니다. 현재까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담당했습니다.
이 사업은 함정 업계의 양대 산맥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의 법적 분쟁 및 과열 경쟁으로 인해 1년 9개월 이상 지연되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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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방위사업청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추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한화오션 측은 경쟁입찰 또는 양사 공동설계 방식을 주장하며 반발해 왔습니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으로 상세설계를 진행하되, 한화오션의 일부 설계 참여를 포함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양사 설득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의 상생협력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분과위 소속 일부 민간위원들 역시 상생협력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DDX 사업 관련 당정 협의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