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미분양에 건설사 줄도산…1월 한달간 총 317건 폐업

김영택 기자 / 기사승인 : 2025-01-31 08: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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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내 건설 경기가 새해에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와 누적된 적자로 인해 건설사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올해도 건설 경기의 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접수된 건설사 폐업 건수는 총 317건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폐업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종합건설사의 폐업이 57곳에 이르러, 전년 대비 4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건설사들의 타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폐업한 건설사 중 61%인 192곳이 비수도권 지역 업체였다.

경남 지역의 시온건설개발은 도산을 이유로 폐업을 신고했으며, 이로 인해 강원 춘천시의 한 아파트 공사가 77% 공정률에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신동아건설 부도를 기점으로 중견·중소 건설사의 미분양과 미수금 문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한 분양 실적 저조와 환율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514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78.2%나 급증했다. '분양 불패'로 알려진 서울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청구공사액 증가도 건설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DL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미수금 문제로 공사를 중단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목 부문에서는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로 인한 공공공사 수주 감소가 예상되며, 민간 공사도 반도체 등 설비투자 확대 지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금리 안정화가 없다면 올해도 건설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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