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금융권, 모빌리티 투자 경쟁 뛰어든 이유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4 0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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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모빌리티 금융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티맵모빌리티 지분에 투자한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투자를 두고 시중 은행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 본점 사옥 전경 (사진=신한은행)

◇ 신한은행 등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확보 사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모두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초기 투자자이자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금융권에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8조5000억원, 이번 지분투자는 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투자에는 우리은행이 제일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된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투자를 통해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하나은행도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신규투자 관련 협약식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 KB국민은행 티맵모빌리티 투자로 신호탄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해 8.3% 지분을 확보했다.

아직 협력 초기 단계지만 향후 택시, 대리, 퀵서비스, 렌터카 등 다양한 연동 서비스 출시와 이를 활용한 금융상품 결합이 기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모빌리티 영역에서 압도적 1위다. 이용자 수만 약 4000만명으로 티맵의 두 배 수준이기 때문에 나머지 은행들이 카카오모빌리티 투자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투자에 성공하는 은행은 내비게이션, 택시호출, 대리운전, 주차, 렌터카, 퀵서비스, 여행, 항공 등 영역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4대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이자 장사' 오명 씻을까

국내 대형 은행들이 모빌리티 업체를 두고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최근 은행권의 '이자 장사' 논란을 벗어내고, 기업 직접투자로 적극적인 금융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모빌리티 업계 입장에서도 은행으로 지분이 넘어가면 안정적 자금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양측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효 좋은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비은행권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투자 다변화를 통해 은행권이 이자 이익에만 치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또 모빌리티 금융이라는 새로운 혁신 서비스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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