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윤범 고려아연 2.7조 자사주 매입…MBK·영풍 “기업가치 훼손 심각”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4 0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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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악화 우려…부채비율 36.5%→95% 급증 전망
주당순자산(BPS) 47만원→40만원으로 약 14% 하락 전망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추진 중인 2조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번 매입이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남은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최대 7%의 고금리 차입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고려아연의 재무상태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재무구조 변화. (사진=MBK파트너스)


◇ 재무구조 악화 우려…부채비율 36.5%→95% 급증 전망

고려아연의 2024년 반기말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할 때,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인해 회사의 순자산은 9.8조원에서 7.1조원으로 약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가치에 대한 주주의 몫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채비율 역시 급격히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반기 말 36.5%였던 부채비율은 자사주 공개매수 자금 조달로 인해 95%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다.

'순차입금/EBITDA' 비율도 1.73배로 높아져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조정 검토 기준을 크게 상회하게 된다.

차입금 증가로 인한 추가 이자비용은 약 1860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고려아연의 순이익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순현금 상태인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약 2조원의 순차입 상태로 전환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주주가치 하락 가능성…주당순자산(BPS) 47만원→40만원으로 약 14% 하락 전망

이런 재무적 부담은 결국 남은 주주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순이익(EPS)은 현재 2만6,985원에서 2만3,624원으로 약 12.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당순자산(BPS) 역시 47만1,374원에서 40만5,591원으로 약 14.0% 하락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대규모 차입은 고려아연이 계획 중인 약 1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성에도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 전량매수가 공식적인 공시사항이며 금감원 신청 및 이사회 승인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공시된 주요사항 보고서에 이미 이사회 의사록이 공개돼 있음에도 명백한 허위사실을 또 다시 주장하고 있다"면서 "의사록을 보면 원칙이 전량 매수로 승인돼 있고 예외적으로 5.87%에 미달하는 경우 매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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