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PFE.N), 메트세라·노보노디스크에 법적 대응…비만치료제 패권 싸움 격화

폴 리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1-03 07: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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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로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사 메트세라 인수를 둘러싸고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및 메트세라 이사회와의 법적 분쟁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메트세라 및 이사회, 노보노디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들이 인수 계약 조건과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화이자는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제안과 메트세라가 이를 '우월한 회사 제안'으로 간주한 행위가 지난 9월 체결된 인수 계약 조항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메트세라가 계약을 해지하지 못하도록 법원이 임시 금지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화이자는 "이번 조치는 당사가 체결한 합병 계약상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메트세라와 그 이사들, 그리고 노보노디스크의 행위는 명백히 계약적·법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지난 9월 22일 메트세라 인수를 위해 49억 달러의 현금 인수안을 제시했으며, 메트세라는 이를 수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경쟁 제안자 중 하나였던 노보노디스크가 절반의 지분 인수를 전제로 한 비정상적 구조의 인수 제안을 제출했다. 제안에는 거래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계약 체결 시점에 즉시 현금을 지급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노보 노디스크 로고. (사진=노보 노디스크)

 

당시 메트세라는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해당 제안을 거절했으나, 노보노디스크는 지난주 유사한 구조의 새로운 제안을 공개했다. 이번 제안은 총 65억 달러 현금 지급과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거래 무산 시에도 특별 배당 형태로 주주들에게 현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메트세라는 이를 '계약상 우월한 제안'으로 판단하며 화이자에 4일간의 대응 기간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을 "무모하고 전례 없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지배적 시장지위를 이용해 미국 경쟁사를 억압하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화이자는 또한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이 규제 지연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하며, 자사 인수안은 이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사전 승인을 받아 주주총회(11월 13일) 직후 거래를 마무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에 메트세라는 성명을 통해 "화이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제약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벌어진 이례적 인수전으로, 메트세라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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