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고려아연, 자사주 1500억원 매입…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 견고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8 07: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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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고려아연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1분기 연결실적(잠정)으로 매출은 2조3754억원에, 영업이익은 184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 각각 -6%과 26.6%를 기록했다. 매출은 정체됐지만, 영업이익은 껑충 뛰었다.  

 

(사진=타키온월드)

고려아연은 “매출 원가 감소와 제련소 비용 절감, 고환율에 따른 이익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집으로 귀금속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15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 목적은 주식 소각과 임직원 보상 등이다. 기간은 8일부터 11월 8일까지의 6개월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실적 공시보다 자사주 매입 공시에 시장은 주목했다”면서 “1500억원이라는 규모는 고려아연 시총 10조원대의 1.5%에 달하는 대규모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에 쓰인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소속된 영풍그룹은 최기호 창업주의 최씨 일가와 장병희 창업주의 장씨 일가가 사이 좋게 3대에 걸쳐서 경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장씨 일가의 장형진(68) 영풍그룹 고문과 최씨 일가의 최윤범(49) 고려아연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 중이다.

양측이 치열하게 지분을 늘리고 있다. 방아쇠는 최 회장이 당겼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매개로 한화그룹·LG그룹 등과 지분을 맞교환했다. 현대차그룹에서 500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장씨 일가는 최씨 일가보다 고려아연 지분에서 15% 가까운 우위를 갖고 있었지만, 최 회장의 눈부신 제휴로 지분 격차가 무의미해졌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1500억원이라는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에 효과가 있다.

조호진 대표는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장씨 일가에는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면서 “동시에 매입한 자사주로 최 회장이 또 다시 제휴를 맺으려 나선다면 고스란히 최 회장의 입지는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구글)

자사주 매입이 전해진 7일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2.16% 상승했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고려아연이 -3.47%, 코스피가 11.88%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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