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약품 공급망 안보 비상…원료 70% 해외 의존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5-27 08: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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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둘러싼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후발약, 즉 제네릭 의약품 원료는 약 70%가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이 끊길 경우 의료 현장에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일본 정부와 업계가 국산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도 원약 확보와 비축 강화에 나서고 있다.


11일 자민당 내 ‘제네릭 의약품의 미래를 고민하는 회’ 회의에서 가미카와 요우코 회장은 공급망과 경제 안보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골태(骨太)의 방침 2026’에 대한 제언안이 크게 승인됐으며, 항균제 4제와 함께 중요도가 높은 의약품의 국산화 추진이 포함됐다. 제언안은 보건복지부와 경제산업성에 제출될 예정이다.

후발약 사용 비율은 수량 기준으로 90%에 이르지만, 원약 조달이 중단되면 병원 운영에 직접적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원료의 정제와 가공 전 단계에서 중국과 인도 의존도가 높아 지정학적 충격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균제 원료를 조달하지 못해 수술이 연기된 사례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항균제 4제를 ‘특정 중요 물자’로 지정하고 국산화를 지원해 왔다. 이 보조사업을 통해 2025년에는 메이지 세이카 파르마가 약 30년 만에 자국산 원료 생산을 시작했다. 다만 국산품 비용은 중국산의 수배에 달해, 정부 지원 없이는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뚜렷하다.

미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8월 보건복지부(HHS)에 원약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국민 건강과 안보에 필수적인 26개 성분에 대해 6개월분 비축을 요구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필수 의약품’으로 분류한 86개 성분도 재검토 대상에 올렸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의 원약 자급률은 10%에 불과하며, 문서는 공급망 혼란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은 5월 12일 우선순위가 높은 중요 의약품의 역내 원약 생산 확대를 담은 ‘중요 의약품법’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 해외 의존 원약도 복수 조달처를 확보해 공급 중단 위험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2025년 공급 안정이 필요한 762개 성분을 ‘공급 확보 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중요도에 따라 A·B·C 3단계로 나눴다. 이 가운데 75개 성분은 ‘중요 공급 확보 의약품’으로 별도 분류돼,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정부가 제조업체에 증산을 지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미국처럼 명확한 비축 목표가 없고, 국산화 대상도 항균제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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