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임금 삭감 불갈피" 입장 고수…협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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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본사.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폭스바겐과 노조 간 임금 협상이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폭스바겐 노조 IG 메탈은 1일(현지시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파업을 진행하며 독일 전역의 공장에서 경고 파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파업의 시작은 폭스바겐과 노조 간의 대량 해고, 임금 삭감, 그리고 공장 폐쇄 가능성에 대한 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회사는 중국의 경쟁과 소비자 수요 감소에 직면해 이러한 임금 삭감 조치를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 노조, 협상 결렬 후 파업 돌입…"역사상 가장 힘든 싸움 될 것" 경고
폭스바겐의 노조 대표들은 11월 22일 임금과 공장 폐쇄에 대한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12월 초부터 독일 사업장에서의 제한적인 파업에 투표했다.
IG 메탈의 협상 대표인 토르스텐 그로거는 성명에서 "필요하다면 이번 단체 협상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월요일부터 모든 공장에서 경고 파업이 시작될 것“이며 ”이번 대결이 얼마나 길고 강도 높게 진행되야 하는지는 협상 테이블에서 폭스바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에서의 경고 파업은 보통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
노조는 지난주 2025년과 2026년 상여금을 포기하는 등 15억 유로(16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조치를 제안했으나, 폭스바겐은 이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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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산업 노동조합 IG 메탈. (사진=연합뉴스) |
◇ 폭스바겐 "임금 삭감 불갈피" 입장 고수…협상 가능할까
이에 폭스바겐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건설적인 대화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폭스바겐은 직원들이 경고 파업에 참여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회사는 고객에게 기본적인 물량을 보장하고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의 저가차 경쟁과 유럽 자동차 수요 감소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10% 임금 삭감을 요구했다.
이 회사는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로거는 "폭스바겐이 노조에 불을 붙였고, 경영진은 세 차례의 단체 교섭에서 이 불을 끄는 대신 휘발유를 던지고 있다"고 비유한 바 있다.
노조 대표와 경영진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독일 사업장 근로자를 위한 새로운 노동 협약(VW AG)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노조는 폭스바겐의 장기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모든 제안에 저항할 것을 약속했다.
알파경제 신정훈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