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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플랫폼. (사진=우버)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우버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위해 전기차(EV) 제조사 루시드에 3억 달러를 투자한다.
우버는 17일(현지시간) 루시드, 누로와 공동 성명을 통해, 루시드의 전기 SUV 모델 '그래비티' 2만 대 이상을 구매해 로보택시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스타트업 누로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기반으로 하며, 오는 2026년부터 6년에 걸쳐 미국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 택시 분야에서 다시금 본격적인 자금 조달과 상업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루시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우버로부터 받게 될 투자금 중 3억 달러가 자사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우버는 이와 별도로 자율주행 기술 공급업체인 누로에도 수억 달러의 투자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 소식에 루시드 주가는 26% 넘게 급등해 주당 2.95달러를 기록했으며, 연초 대비 낙폭은 약 2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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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애리조나 공장. (사진=루시드 모터스) |
이번 루시드와의 제휴는 지난 4월 폭스바겐과 맺은 로보택시 공급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파트너십으로, 폭스바겐의 전기밴 ID.버즈는 내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루시드-누로 로보택시 시제품은 현재 라스베이거스 누로 시험 시설 내 폐쇄 회로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루시드 임시 최고경영자 마크 빈터호프는 "우리는 기존의 EV 기술 리더십을 넘어, 과거에는 집중하지 않았던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로는 원래 라스트마일 배달용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해온 기업으로, 이제는 상용차 및 승용차 자율주행 기술 공급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누로 공동창업자 데이브 퍼거슨은 "자율주행 기술 '누로 드라이버'를 소비자용 차량에 직접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향후 소비자 시장 공략도 시사했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자율주행차 투자는 기대 대비 제한된 성과에 그치는 등 여전히 고비가 많다. 높은 비용, 까다로운 규제, 연방 차원의 조사 등으로 인해 GM의 크루즈처럼 사업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아마존의 조옥스, 테슬라, 웨이모 등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시험 및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