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6년 동맹의 종언? 이승열의 '1조 베팅'에 최우형號 케이뱅크·업비트 결별 가시화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6 0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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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두나무 지분 6.55% 전격 인수... 10월 계약 종료 앞두고 '판도 변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지난 6년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지탱해 온 업비트-케이뱅크 연합군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이 1조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전격 인수하면서, 사실상 케이뱅크가 독점해 온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파트너 자리를 하나은행이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두 은행 수장의 전략적 행보가 엇갈리며 뱅킹 시장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 ‘동거’는 끝났다...이승열 하나은행장의 1조 원 승부수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한 것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선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시중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을 직접 대량 확보한 것은 역대 최초로, 가상자산 생태계의 메인 뱅크가 되겠다는 이승열 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읽힙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실무적인 협업 사항들을 직접 발굴해서 진행하려고 은행이 투자 주체로 나선 것"이라며 "지분 확보로 4대 주주까지 올라가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략적인 협업을 위한 지분 투자일 뿐 경영권이나 이사회 참여를 생각한 투자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지분을 더 늘릴 계획은 따로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간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굳건한 제휴를 바탕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왔으나, 거대 자본력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운 시중은행의 공세 앞에서 오랜 파트너십을 내려놓아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진=케이뱅크)


◇ ​다가오는 10월, 케이뱅크의 뼈아픈 ‘아킬레스건’

​시장이 두 기업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실명계좌 계약의 만료 시점과 기간 축소에 있습니다.

​업비트와 케이뱅크는 지난 2024년부터 기존 2년 단위였던 실명계좌 계약 기간을 1년 단위로 축소해 체결해 왔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10월 운명의 계약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4대 주주로 단숨에 올라선 하나은행이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요구할 경우 업비트 입장에서도 이를 거부할 명분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케이뱅크)


​◇ 케이뱅크의 고질적 '수신 이탈 리스크' 현실화 우려

​증권가에서도 이번 딜이 가져올 파급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다시 말해 케이뱅크의 근본적인 수신 방어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배승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는 전체 수신에서 업비트 관련 예치금 비중이 여전히 높아, 가상자산 거래대금 증감에 따라 펀더멘털과 수신고가 크게 출렁이는 점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에 뚜렷한 할인 요인"이라고 지적해 온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하나은행의 개입으로 이 수신 이탈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뼈아픈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케이뱅크 측은 시장의 유동성 위기 우려를 즉각 일축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예치금은 별도 관리하고 있어 수신 의존도가 전혀 없다"며 "업비트 예치금은 전액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고, 단기 국공채 등 단기 자산으로만 운용하고 있어 수신 관련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2020년 이래 6년 이상 두나무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라며 "자체적인 수신 규모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의 '홀로서기' 최대 고비

​사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장 업비트라는 거대 '수신 파이프라인'을 잃게 될 경우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급격한 외형 축소와 성장 동력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취임 이후 줄곧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와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사활을 걸어온 최우형 행장에게 수신고 급감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우려는 가장 뼈아픈 돌발 변수입니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특정 가상거래소에 대한 수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당국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타의에 의해 완벽한 홀로서기를 증명해야 하는 벼랑 끝에 섰습니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더프레미어 대표이사)는 ​"기존 인터넷 전문은행이 누리던 가상자산 특수와 틈새시장이 대형 시중은행의 막강한 자본력 앞에 결국 한계를 드러낸 셈"이라면서 "업비트와 하나은행의 결속은 단순한 제휴 파트너 변경을 넘어, 국내 가상자산 금융 생태계의 판도를 메이저리그로 완전히 뒤엎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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