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빚 부담 급증...‘햇살론’ 대위변제율 20% 첫 돌파

김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7 22: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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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정부가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금융상품의 연체율이 작년 일제히 급등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충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이로 인해 빚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서민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이 작년 15.5% 대비 5.8%포인트(p)급등한 21.3%로 조사됐다.

 

자료제공=양정숙 의원실, 금융감독원

 

◇ 햇살론15 대위변제율 21.3%...햇살론 유스도 두배 올라


햇살론15 대위변제율은 2020년 5.5%에서 2021년 14.0% 등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0%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대위변제율은 대출받은 차주가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서민금융진흥원 등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준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다른 햇살론 상품들의 대위변제율도 일제히 올랐다.

작년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 유스의 대위변제율은 9.4%로 전년(4.8%)대비 약 2배나 높아졌다.

저신용 근로소득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근로자햇살론의 경우 같은 기간 10.4%에서 12.1%로 올랐다.

2022년에는 저소득·저신용자 중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1금융권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햇살론뱅크 대위변제율은 1.1%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만에 7.3%p나 상승한 8.4%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상환 능력이 건재했던 차주들까지 연체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소액생계비,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연체도 잇따라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금융상품으로 꼽히는 소액생계비대출과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의 연체율도 10%를 웃돌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금리 연 15.9%로 최대 100만 원을 당일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의 연체율이 11.7%로 집계됐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작년 3월 도입된 정책금융 상품으로 대부업조차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가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지 않도록 막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매달 이자만 갚은 뒤 원금은 만기에 한번에 상환하면 된다.

신용평점 하위 10%인 속하는 최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지원하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의 대위변제율도 14.5%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정부의 서민 정책대출 상품의 금리 설계가 보다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햇살론15 등의 평균 대출금리가 17%대에 달하는 등 지나치게 고금리로 설정되어 있어 연체율 및 부실화율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양정숙 의원은 "정책서민금융상품의 평균 대출금리가 17%대에 달하는 것은 정부가 대부업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서민금융 금리 설계 대책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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