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한국 시장 전략…젊은 소비층·렌터카 등 틈새시장 주목
”R&D 투자확대 등 다양한 대응전략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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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이 장기적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BYD의 일본 시장 진출 사례를 분석하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초기 성과가 일단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BYD는 일본에서 ATTO 3, DOLPHIN, SEAL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했지만, 올해 4월 보조금 축소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9월 BYD의 일본 승용차 판매량은 17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했으나, 당초 목표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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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韓-日 자동차 시장 유사성…자체 브랜드·낮은 전기차 수요 등
한국과 일본 자동차 시장은 여러 면에서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양국 모두 자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고, 전기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 일본 자동차 시장의 자국 브랜드 점유율은 94%에 달하며, 한국 역시 80% 이상을 차지한다.
KAMA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시장 진출 본격화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신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내수 시장 활성화와 장기적인 R&D 투자 확대 등 전기차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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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BYD의 한국 시장 전략…젊은 소비층·렌터카 등 틈새시장 공략
BYD는 한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젊은 소비층과 렌터카, 법인용 차량 등 플릿 판매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중견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 및 협력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 10.8만대 중 국내 중견 3사의 점유율은 4.9%(5345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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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글로벌 전략과 한국 시장의 중요성…”R&D 투자확대 등 대응전략 수립해야”
BYD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헝가리, 브라질 등으로 생산 기지를 확대하며 해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업계는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진출에 대비해 내수 시장 활성화와 R&D 투자 확대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