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한화생명, 안정적 실적에도 배당 불확실성에 '홀드'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4 0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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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한화생명이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배당 불확실성에 증권사들도 손을 들어주지 못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실적발표 후에도 대다수 증권사가 한화생명에 대한 투자의견을 '홀드(중립)'으로 유지했다.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홀드'는 사실상 매도로 해석되고 있다. 

실적 발표일인 20일부터 이틀간 기업 리포트를 제시한 증권사 중 KB증권, 메리츠증권, LS증권, 키움증권 등이 한화생명에 대해 투자의견 '홀드'를 제시했다.  

자료: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작년 별도 순이익 7206억원...전년비 17% 증가
 
한화생명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비 17% 증가한 720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베트남법인 등 주요 연결 자회사의 호실적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4.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4분기 별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136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3% 상회했다. 

보험손익에서 계절성 요인 및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보험금융손익 개선으로 투자이익도 개선됐다. 

자료: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신계약 호조에 보험이익 45% 증가

특히 한화생명의 보험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과 위험조정(RA) 상각액이 견조한 수준을 이어간 동시에 손실부담계약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0억원 축소된 영향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간 계리적 가정 변경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았던 점은 긍정적"이라며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5846억원이었는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7% 증가했으나 연금상품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악화로 CSM 배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기말 CSM은 전년 말 대비 1% 감소한 9조1091억원인데, 향후 변동수수료(VFA) 조정 폭이 줄어들면서 CSM은 순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험손익은 견조한 CSM 상각익과 발생사고부채(IBNR) 손실요인 소멸로 탄력적 증가 예상되며, 금리하락과 부채할인율 강화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나 적절한 자본확충 병행으로 자본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사진=한화생명)

◇ 배당 불확실성 여전...향후 K-ICS 비율 관리가 관건

한화생명은 견조한 실적에도 올해 결산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새 회계제도에 맞춰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해약환급금이 신계약 비중에 정비례해 증가해 적립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익이 증가해도 배당 여력이 줄어들고, 세무 이슈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 회계제도에 따른 한화생명 K-ICS 비율은 후순위채 발행효과로 3분기 수준인 165%를 유지하였으며, 올해 최종관찰만기 단계적 확대와 장기선도금리 영향은 9%포인트 수준으로 예상된다. 

중장기 목표 K-ICS 비율은 170~180% 수준인데, 2026년부터는 K-ICS 내부모형 적용 및 이에 따른 요구자본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재보험 출재 등 통해 K-ICS 비율을 방어하고 올해 내부모형 도입 등을 통해 추가적인 K-ICS 비율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170~180% 수준의 K-ICS 비율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다만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비율이 90%로 감경되었음에도 여전히 배당가능이익이 산출되고 있지 않아 주주환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되고 있어 실적이나 K-ICS 비율 등 요인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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