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마바리 조선, ‘선별 수주’ 전략 강화...점유율보다 이익 중시해야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4-09-03 11:15:23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마바리 조선은 최근 조선 수요의 증가에 '선별 수주'라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고 경쟁에 나선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한중일 조선업계는 약 20년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긴박한 정세로 인해 배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일본 기업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증가된 수요를 중국이 흡수했다. 

 

이에 따라 이마바리 조선은 가격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략 전환을 시도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히가키 이미바리조선 사장은 “지난 십여 년 동안 디플레이션과 공급 과잉에 시달렸지만 최근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선박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중동 정세의 긴박함도 선박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신조선 계약 가격은 약 1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영국 조사 회사에 따르면 신조선 가격 지수(1988년1월=100)는 8월에 188.7을 기록했다. 이는 리먼 쇼크 이전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마바리 조선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17.7% 증가한 4431억 엔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선주의 적극적인 수요도 있어서 약 3.7년분의 공사량을 확보해 놓았다.

조선 수요 증가로 인해 한국과 중국 기업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 회복을 이뤘다. 

 

중국 기업들도 통폐합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 한중일 조선산업 경쟁 대비해야...선별적 전략수주 나서

점유율 확대에 몰두해 온 한중일의 조선 경쟁 '제1막'이 끝나고, 지금은 '제2막'이 오르고 있다. 

 

양상은 제1막과는 달리, 선박가격이 고가권을 유지하면서, 최근 6000만~7000만 총톤의 건조량도 오는30년대에는 1억 총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바리 조선은 이 '제2막'에 대응하기 위해 '선별 수주'라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다.
 

지금까지는 가격 리더가 되기 위해 한국・중국 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일본 기업으로서 3할의 점유율을 목표로 고수해 왔던 방침을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자사 선박을 높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선주에게 우선적으로 배선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마바리 조선은 그룹 내 연계를 강화하여 효율적인 건조와 수주 유출 방지를 목표로 정했다. 

 

또한 신조선을 늦게 받는 선주에게 용선을 대여하는 옵션도 준비하여 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다.

◇ "점유율 하락보다 이익 중시해야"

환경 대응 측면에서도 선주와 협력하여 대형 액화이산화탄소(CO2) 수송선을 개발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설계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대량 건조가 가능하도록 하며, 세계 표준을 취해 경쟁력을 높인다.

암모니아 연료선 개발에서도 한국과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며 새로운 기술 취득과 개발 부담 경감을 목표로 폭넓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부동산 시황 침체로 넘쳐나는 건설 노동자가 조선 업계로 유입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또, 액화 천연 가스 (LNG)선 등 이익이 되는 선박은 중국 기업이 기술적으로도 선행하고 있어 중국 기업의 움직임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히카기 사장은 "점유율 하락보다는 이익을 중시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세일즈포스(CRM.N), AI 기반 방위사업 강화…'미션포스' 신설2025.09.17
메트세라(MTSR.N)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대기..가치 본격화 전망2025.09.17
조비어비에이션(JOBY.N) 하늘 위의 '테슬라'..UAM 상용화 따른 모멘텀 풍부2025.09.17
워크데이(WDAY.O), 1조 5천억에 '사나' 인수…AI 통합 가속2025.09.17
일라이 릴리(LLY.N), 美 버지니아에 50억 달러 투자…'5년 내 첨단 치료제 생산 목표'2025.09.17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