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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와인 시장에서 한때 가을의 풍물시로 여겨졌던 보졸레 누보가 수요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전했다.
엔화 약세와 연료비 상승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입업체들은 가격을 동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토리와 같은 주요 수입원은 전년도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산토리의 주력 상품인 '조르주 뒤부프' 750밀리리터의 매장 상정 가격은 3,256엔으로 책정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운송비가 급등했던 2022년에 비해 약 600엔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되면서 보졸레의 수입 비용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산토리에 따르면 엔화 기준 매입가는 전년 대비 5% 상승했다고 한다.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하는 이유는 보졸레의 시장 점유율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
2024년 일본 전체의 보졸레 수입량은 약 16.5만 케이스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5년(약 53만 케이스)에 비해 70% 감소한 수치다.
와인 전문가들은 보졸레 누보의 인기 하락 원인으로 와인 시장의 다양화를 꼽는다.
"와인의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지면서 신주라는 특성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산토리는 올해부터 점심시간에 보졸레를 즐길 수 있는 판촉 이벤트를 개최하여 수요 환기를 노리고 있다.
반면 삿포로 맥주는 보졸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조적으로 '일본 와인'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일본산 포도를 사용해 일본에서 제조되는 일본 와인은 750밀리리터 기준 1,000~2,000엔대의 가격으로 2,000~3,000엔대인 보졸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일본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와인 생산 설비는 468곳으로 2020년 1월 대비 27% 증가했다.
일본 대기업들도 일본 와인의 수출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토리는 도미노오카 와이너리에 7억 엔을 투자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메르샹은 칠레 와인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출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메르샹의 오오츠카 마사미쓰 사장은 "아시아와 영국 등에서 일본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외 양륜에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