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 넥스페리아 경영권 인수…'中 이전 시도 차단'

신정훈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0-28 09: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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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페리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바르셀로나) 신정훈 특파원]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9월 반도체 제조업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회사의 전 최고경영자가 이미 유럽 내 사업을 해체하고 생산 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하려 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는 넥스페리아 전 CEO 장쉐정이 유럽 인력의 40%를 감축하고, 독일 뮌헨의 연구개발(R&D) 시설을 폐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했다.

 

장쉐정은 넥스페리아의 중국 모회사 윙텍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징쉐정은 10월 1일 네덜란드 법원 결정으로 CEO 직무에서 정지되기 전 이미 영국 맨체스터 공장의 기술 자료를 윙텍이 소유한 중국 내 공장으로 이전했다. 

 

이에는 칩 설계 도면과 장비 설정값 등이 포함됐으며, 이어 독일 함부르크 생산설비의 물리적 장비도 이전될 예정이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당시 지배구조상의 중대한 문제를 이유로 9월 30일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직접 장악했다. 

 

네덜란드 국기. (사진=연합뉴스)

 

이에 맞서 중국 상무부는 10월 4일 넥스페리아 제품의 중국 내 수출을 전면 차단했다. 

 

넥스페리아의 반도체는 대부분 유럽에서 생산되지만, 약 70%는 중국에서 패키징 과정을 거친 뒤 글로벌 시장에 유통된다.

 

이번 사태로 유럽, 미국, 일본의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은 "넥스페리아가 생산 중단에 들어갈 경우 차량용 칩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넥스페리아의 제품은 기술적으로 복잡하지 않지만 차량 전자 시스템에 대량으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반면, 넥스페리아의 중국 법인은 독립적인 운영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며 자국 내 고객사에 대한 판매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는 중국과 협상을 통해 넥스페리아의 통합된 네덜란드-중국 공동 구조를 복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알파경제 신정훈 특파원(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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