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은행, 사상 최대 실적...배당·신사업 기대 안고 다시 밸류업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1 05: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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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국내 은행권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증권 자회사 호조 기반의 수수료이익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핵심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자산 건전성 우려와 주도주 쏠림에 따른 단기 주가 숨고르기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 가시성과 비과세 배당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 확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은행업이 고질적인 밸류에이션 할인을 해소하고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금리 상승에 따라 NIM은 연중 지속 강세 예상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6년 연중 순이자마진(NIM)의 뚜렷한 상승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달라진 금리 환경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2026년 금융지주 4사(KB, 신한, 하나, 우리) 평균 NIM은 전년 대비 8bp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1분기 주요 금융지주의 NIM은 전 분기보다 0~4bp가량 상승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도 중동전쟁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라며 "여기에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도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기업대출 중심 성장도 NIM 상승을 기대하는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뿐만 아니라 비이자 부문의 핵심인 수수료이익 역시 대폭 확대되며 탑라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자회사의 수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수배 급증했고, ETF 중심의 은행 신탁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준섭 연구원은 "각 금융지주별 이자이익 흐름은 전반적으로 유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이자이익은 회사별 차별화가 예상된다"라며 "금리, 환율 같은 매크로 지표 변동에 따른 영향은 회사별 차이가 크지 않겠지만, 비은행 유무와 비은행의 이익 창출력은 회사별로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 고질적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 단계

최근 수년간 국내 은행주가 실적 성장과 함께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은행주와 비교하면 여전히 극심한 저평가(밸류에이션 할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

과거 수십년간 누적된 자본정책 부재와 소통 부족에 따른 시장의 불신이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밸류업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크게 작용하며 2024년과 2025년 중 주가가 31.2%와 59.3% 상승했다"라며 "하지만 최근 주주환원 확대 폭이 과거보다는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관련 모멘텀 둔화를 우려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주도주 상승에 따른 쏠림 현상으로 은행주 주가는 저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부터 비과세 배당 실시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돼 배당수익률 관점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현 은행 평균 PBR은 0.65배에 불과해 글로벌 은행 대비 여전히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자료: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 자본 비율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다만 향후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점증하는 자산 건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과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경기 둔화와 고유가 장기화 여파로 기업대출 부실화 위험이 커지면서 중소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채권(NPL) 순증 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행히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건전성의 전면적 악화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역시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추세에 진입할 예정이다. 1분기에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대형 지주사들의 CET1 비율이 다소 하락했으나, 2분기 중 해외 장기지분투자 위험가중자산(RWA) 산출 제외 및 손실 사건 운영리스크 RWA 제외 등 정부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완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약 20bp 내외의 비율 상승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에도 은행주 주가는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데, 연초 이후 지속되던 외국인 매도세는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긍정적 이익전망과 주주환원 확대기조를 고려하면 현재는 주가 반등 모멘텀이 축적되는 구간으로 대외여건 개선시 탄력적 주가회복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퇴직연금·스테이블코인 등 신성장동력 주목

나아가 은행권은 성장 정체를 극복할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계약형 구조보다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 뛰어난 은행계 금융지주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며 새로운 수급 주체를 유입시킬 전망이다. 

또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는 하반기 디지털자산기본법 관련 입법 논의 가속화와 AI 에이전트 경제 대중화에 발맞춰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에 대한 견해차로 인해 디지털자산기본법 관련 입법이 지연 중이지만 하반기 중 관련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스테이블코인 활성화시 송금·환전·결제 등 기존 금융사들의 전통 수수료비즈니스는 축소되겠지만 스테이블코인컨소시엄은 발행에 따른 운용수익과 수탁수익, 유통지원금 및 인프라·서비스 수익 등 수취가 가능해 발행량과 유통속도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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