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엇나가는 오너 리스크...내수 기업 본분 망각한 '정용진의 착각'

김상진 대표기자 / 기사승인 : 2026-05-19 09: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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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기업의 생명줄 ‘국민 정서’
글로벌 거물 코스프레와 공허한 허세
본분으로 돌아가 본업에 충실하라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대표기자] 최근 신세계그룹 산하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주간에 내놓은 이른바 ‘탱크 데이’ 마케팅 참사는 단순한 실무진의 기획 오류로 치부할 수 없다.

 

이는 그룹 전반에 만연한 흔들리는 내부통제와 최고경영진의 빈약한 역사 의식과 정무 감각이 빚어낸 참사이자,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심각한 오너 리스크의 발현이다.


​기업의 수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표를 즉각 경질하며 격노했다 한들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용진 회장 본인이 기업의 정체성과 대한민국 국민의 보편적 정서 사이에서 끊임없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데 있다.

​◇ 내수 기업의 생명줄 ‘국민 정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반도체나 자동차를 전 세계에 내다 파는 수출 주도형 기업이 아니다. 철저하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갑에서 나오는 돈으로 영위된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 내수 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내수 기업이다. 내수 기업의 흥망성쇠는 국민들의 기호와 사회적 정서, 여론에 얼마나 기민하게 공감하고 발맞추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의 행보는 정반대다. 국민 정서를 세심하게 살피기는 커녕 잊을 만하면 불필요한 구설수를 자초하며 대중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주주가치를 보호해야 할 총수가 오히려 소비자의 감정선을 자극하고 척을 지는 행태는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거물 코스프레와 공허한 허세

​더욱 씁쓸한 것은 정 회장이 보여주는 과도한 자의식이다. 최근 그의 배우자인 한지희 씨의 플루트 독주회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석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냉정하게 말해 재벌 총수의 막강한 자본력이 아니면 열기조차 힘든 취미생활 격의 연주회에 해외 유명 인사가 얼굴을 비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마치 본인이 세계 정세의 흐름을 읽고 한국 정부를 대신해 대단한 외교적 역할이라도 수행하는 양 거들먹거리는 모습은 대중의 눈에 한낱 허세로 비칠 뿐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의 사적인 인맥 과시가 대한민국 국익이나 신세계그룹의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환원에 기여한 바는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본업의 경쟁력이 흔들리는 와중에 엉뚱한 곳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는 비판만 가중시킬 뿐이다.


(사진=연합뉴스)

​◇ 본분으로 돌아가 본업에 충실하라

​경영은 SNS상 과시나 인맥 자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수 기업의 수장이라면 허울뿐인 지정학적 거물 코스프레는 내려놓고 철저히 국민의 정서와 눈치를 살피는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

​지금 정 회장이 격노해야 할 대상은 꼬리 자르기식으로 경질된 계열사 대표가 아니다. 오히려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길을 잃고 있는 이마트의 현주소와 느슨해진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 그 자체다.

정치적 신념이나 외교 운운하기 전에 내수 기업의 총수답게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본질적인 역할에나 사활을 걸기 바란다. 기업인의 진정한 타격감은 화려한 인맥이 아니라 압도적인 실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서 나오는 법이다.

 

알파경제 김상진 대표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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