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중공업(7011 JP), 재생에너지 지하 저장 기술 개발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0-23 09: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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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쓰비시중공업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중공업 산하 미쓰비시 중공업 써멀 시스템즈가 재생에너지를 지하 대수층에 축적하는 혁신적 기술을 오사카 공립대학과 공동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날씨 변화나 공장 휴무일에 발생하는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현재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2026년 4월 제품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존 '대수층 축열 시스템'에 재생에너지 저장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대수층 축열 시스템은 지하 100미터 이하에 두 개의 우물을 설치해 한쪽에는 냉수, 다른 쪽에는 온수를 저장하는 구조다. 여름철에는 냉수를 끌어올려 냉방에 활용하고, 겨울철에는 온수를 이용해 난방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일반적인 흡수 냉온수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냉난방 비용을 70% 절감할 수 있다. 공랭식 히트펌프와 비교해서도 CO2 배출량과 운영비용을 30%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안전성 검증도 완료됐다. 미쓰비시 중공업 써멀 시스템즈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오사카역 북쪽 우메키타 재개발 지구에서 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지하 60미터 대수층에서 약 2년간 물을 끌어올리고 되돌리는 운전을 지속했지만 지반 침하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험 기간 중 진도 6의 오사카 북부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우메키타 2기 개발지구와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회장에도 이 시스템이 도입됐다.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대수층 축열과 연계하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 등으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이용해 지하수를 더 차갑게 하거나 따뜻하게 만들어 저장한다.

재생에너지는 시간대, 날씨,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며, 특히 공장이 가동되지 않는 주말에는 생산된 전력이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 잉여 전력을 전기 형태로 저장하려면 대용량 축전지 등 고비용 설비가 필요하다.

현재 잉여 전력은 전력시장에 저가로 판매되거나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이미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사업자가 대수층 축열을 도입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주말 휴무 공장의 경우 2일분의 잉여 전력을 냉난방용으로 전환할 수 있어 CO2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료를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쓰비시 중공업 써멀 시스템즈는 지난 7월부터 오사카 시내에서 오사카 공립대학과 공동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6년 4월 이후 제품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대수층 축열 시스템 도입에는 산업용수법, 빌딩용수법 등 관련 법령 준수와 지하수 시추 조사를 통한 적지 판단이 필요하다. 회사는 재생에너지 효율 활용이라는 부가 가치를 통해 시스템 보급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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