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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가와사키중공업(7012 JP)이 항공기 엔진의 수리·정비(MRO)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와사키중공업은 2026년도까지 약 70억엔을 투자해 MRO 사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전했다.
회사 측은 2031년도까지 연간 50대 이상의 엔진을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500억엔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RO는 'Maintenance(유지보수)', 'Repair(수리)', 'Overhaul(분해점검)'의 약자로, 항공기의 기체나 엔진 등의 수리·정비를 의미한다.
항공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엔진 개발·판매보다 애프터서비스가 더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PW1100G-JM' 엔진의 정비를 시작으로 MRO 사업에 진출한다.
이 엔진은 현재 에어버스 A320neo 기종에 탑재되어 있으며, 인터내셔널 에어로 엔진즈(IAE)가 개발했다. IAE가 각국 항공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MRO 기업에 배분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아카시 공장과 사이신 공장 건물을 활용해 1000점 이상의 정비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2031년까지 50~1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MRO 시장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조사회사 데이터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의 MRO 시장 규모는 2023년 428억 10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38% 증가한 590억 1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세계 여객 수송량 증가가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4년 세계 여객 수가 49억 60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의 MRO 사업 진출은 국내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IHI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미 항공 엔진 MRO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가와사키중공업은 로봇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보잉사의 경영 부진으로 인한 생산 정체는 가와사키중공업의 항공우주 시스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항공기의 사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MRO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향후 'PW1100G-JM' 외의 엔진 정비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민간 항공기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