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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인도에 25% 관세 부과와 함께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해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린 글을 통해 "인도는 우리의 친구지만 미국산 제품에 대한 자국의 관세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와 석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능하게 했다"며 오는 금요일부터 해당 수입에 대해 '추가 벌금' 형태의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새로운 무역 협정 틀을 협상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이들 협정을 통해 미국산 제품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수입품에 대한 세율 인상을 추진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제조업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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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관세로 인한 비용은 국내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인도와의 상품 무역에서 45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인도에서 수입한 규모가 수출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인구국인 인도는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인도가 미국산 석유 및 천연가스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도와의 무역 협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