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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금융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은 올해 안에 총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며 4월의 0.2% 상승보다 둔화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상승해 시장 예상치(2.5%)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는 단기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직후 57%에서 68%로 뛰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7월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13%였던 7월 인하 가능성은 1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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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빌딩 (사진=연합뉴스) |
연준은 오는 18~19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로 유지되고 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을 늦추고 노동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업률이 여전히 4.2% 수준으로 낮은 만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관세 정책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정이 타결됐다고 밝히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5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지난 4월의 고율 관세보다는 완화된 조치다.
미국은 이 외에 영국과만 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 적용된 고율 관세 유예조치는 7월 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