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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MM)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종합 해운물류 기업 HMM이 SK해운의 일부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일부 자산 및 사업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선정했다.
매각 주관은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맡았으며, HMM은 다음 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한 후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으로는 SK해운의 원유 탱커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사업부 등의 소유 선박과 일부 영업권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SK해운은 ▲원유선 22척 ▲LPG선 14척 ▲벌크선 10척 등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매도 측은 SK해운의 전체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HMM이 SK해운의 부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겸업 금지 조항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MM은 과거 현대상선 시절 LNG사업부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면서 2029년까지 해당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HMM은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업 규모가 더욱 커짐에 따라 향후 경영권 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3년부터 HMM의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으나, 5조~7조원 수준의 높은 매각가로 인해 거래 성사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HMM은 해명 공시를 통해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 등과 관련해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SK해운의 최대주주인 한앤코는 2018년 경영권 지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스팟 영업을 축소하고 우량 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등 기업가치 상승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SK해운의 영업이익은 2018년 733억원에서 2023년 3671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96억원에서 6026억원으로 약 3배 상승했다.
SK해운의 2023년 매출액은 1조8865억원을 기록했으며, 사업부별로는 원유 탱커선 39.5%, 가스선(LNG·LPG) 28.6%, 벌크선 14%, 벙커링선 17.8%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