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경기만 보면 금리인하 당연…환율 너무 높아 동결"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4:02:49
  • -
  • +
  • 인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자율이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그에 따른 물가 압력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여건 변화"라며 "소비와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2024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2.2%를 밑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데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들었다.

이 총재는 "현재 환율은 우리 경제 기초여건이나 한미 기준금리 차이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계엄 발생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상승했는데, 이 중 50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라며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과 시장안정화 조치 효과를 고려하면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상승폭은 30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이 1470원대를 유지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기존 전망치 1.9%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2.05%에 이를 것"이라며 "국제 유가 상승이 겹치면 물가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주요기사

영풍 “최윤범 회장은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또 다시 저격2025.09.15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취임 "생산적 금융 전환에 역량 집중"2025.09.15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외국계 CEO에 '키 플레이어' 역할 당부2025.09.15
한학자 통일교 총재 "오는 17일 또는 18일 특검 자진 출석"2025.09.14
배경훈 과기부 장관, ‘해킹 신고 후 조사’ 현행 시스템 지적2025.09.14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