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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최대 화력발전 기업인 JERA가 전기차(EV) 중고전지에서 희귀금속을 고효율로 회수하는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7일 전헀다.
JERA는 희귀금속 회수율을 약 90%까지 높인 신기술을 실용화하고 일본 내 전용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의 중고 EV 80%가 수출되면서 함께 유출되는 희귀금속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원의 국내 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리튬이온 전지 생산에는 코발트와 니켈 등 희귀금속이 대량 사용된다. EV 한 대에 들어가는 금속 자원량은 약 200kg으로, 이는 휴대전화 수천 대 분량에 해당한다.
이에 EV 중고 전지는 중요 광물을 추출할 수 있는 '도시 광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JERA의 새로운 기술은 수중에서 고전압을 가해 충격파를 일으켜 희소금속을 분리 회수한다.
기존 열처리 방식에서 60% 수준이었던 회수율을 90%까지 높였다.
또한 열처리 공정이 없어 재활용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일본 내 EV 보급이 본격화된 2010년경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폐기되는 차량용 리튬이온 전지는 연간 2만 대 분으로 추정된다.
2030년에는 이 수치가 7배 증가한 15만 대 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토모 금속 광산, JX금속, 도레이 등 일본 기업들도 EV 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 일본의 예상 수요는 리튬 약 10만 톤, 코발트 약 2만 톤으로, 희귀금속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에게 회수 기술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유럽과 미국은 이미 희소금속 재활용에서 앞서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규제를 강화해 사용한 EV 배터리 재료의 재자원화율 목표를 설정했다.
미국도 EV 구매 시 세액공제 조건으로 배터리에 포함된 중요 광물의 일정 비율을 국내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리튬, 코발트, 희토류 등 희귀금속 채굴과 제련에서 중국이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를 전략물자로 간주해 수출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수입국들의 재활용 기술 개발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