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영국, 이탈리아가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들 3개국은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전했다.
나카타니 일본 방위상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발 계획을 총괄 관리할 국제기구 'GIGO(Global Integrated Government Organization)'의 초대 정상으로 오카모토 방위심의관을 임명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에 맞춰 진행됐으며, 나카타니 방위상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의 힐리, 이탈리아의 클로셋 국방장관과 3자 대면을 가졌다.
회의에서는 3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공동기업체(JV) 설립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3국은 2035년까지 첫 호기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JV와 개발에 관한 첫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JV에는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 영국의 BAE 시스템즈,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등 각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부품 제조 등의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JV의 본부는 영국에 설치되며 초대 최고경영자는 이탈리아 측에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GIGO의 연내 출범을 위한 협의도 이루어졌다. 일본과 영국은 이미 의회에서 GIGO 설치를 위한 조약을 승인한 상태다.
3국 장관들은 개발의 양대 축인 JV와 GIGO의 출범이 가시화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지난 7월 출범한 영국 스타머 정권이 방위 정책 재검토를 예고하면서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의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는 3국 외에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BAE 시스템즈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2024 국제 항공우주전'에서 차세대 전투기의 최신 모형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전시회를 찾은 한 동남아시아 주재무관은 "장래 도입 후보 중 하나로 이 차세대 전투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개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의 운용지침을 개정해 차세대 전투기의 제3국 수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수출 대상은 방위장비품·기술이전협정 등을 체결한 국가로 제한될 전망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