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리오(8136 JP), 시가총액 5조엔 향한 질주 시작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05-15 14: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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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리오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산리오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지난 13일 발표된 중기 경영 계획에서 산리오는 단순 캐릭터 상품 판매를 넘어 'IP(지적재산)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선언하며 해외 사업 강화와 타사 IP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산리오 주가는 1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전일 대비 3.3% 상승한 6090엔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1조 5000억 엔에서 10년 후 5조 엔으로의 성장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산리오는 2027년 3월기 영업이익 목표를 400억 엔 이상으로 설정했으나, 2024년 4~12월 실적을 바탕으로 목표치를 650억 엔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5년 3월기 실적인 518억 엔에서 25%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목표로 하는 장기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당해 연도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6% 증가한 600억 엔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산리오의 실적 전망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산리오는 영상 제작 등에 적극 투자하여 북미 캐릭터 시장 점유율을 현재 3%에서 10년 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럽 지역의 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6배, 미주 지역은 3배 이상 성장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의 관심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산리오에 미치는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제작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의사를 밝히면서 캐릭터 상품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산리오는 미국 내 상설 매장이 없고, 전자상거래(EC) 판매 비중도 북미 사업 매출의 10%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매출액의 약 90%가 라이선스 사업을 통한 로열티 수입으로,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리오는 '귀여움'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IP 라이선스 사업 대상을 타사 IP 및 개인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산리오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은 타사 IP 팬, 스포츠 팬 등과의 접점을 늘려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와의 협업 상품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산리오는 10년 후 시가총액 5조 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률(PER)은 34배 수준이지만, 높은 수익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 영업이익률은 35.8%,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8.6%로, 전기 대비 각각 8.8%포인트, 19.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산리오 캐릭터 인기 투표 '산리오 캐릭터 대상' 중간 발표에서는 '퐁퐁푸딩'이 1위를 차지하며 5년 연속 1위를 노리는 '시나모롤'을 위협하고 있다.

산리오는 중기 경영 계획 및 장기 비전 설명 자료에 '모두를 미소로 이끄는 등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세계적인 IP 기업으로서 일본 주식 시장 전체를 견인하는 등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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