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7% 빠졌는데 ETF는 50% 폭등…무슨 일?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9 08: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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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음에도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장 마감 직전 비정상적인 거래로 50% 가까이 폭등하는 이례적인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 대비 49.70% 급등한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상품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ETF다. 8일 SK하이닉스 본주가 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장을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구조상 이 상품은 15~16%가량 하락해야 정상이다.

실제로 동일한 기초자산을 둔 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6종은 모두 본주 흐름을 정상적으로 반영해 하락했다. KODEX는 15.35%, TIGER는 16.73%,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17.78% 각각 내렸다.

이러한 가격 왜곡은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오후 3시 20분~30분)에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제도의 빈틈에서 비롯됐다.

거래량이 적어 호가창이 얇아진 상황에서 일부 시장가 매수 주문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체결되며 종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전체 거래량 115만3413주 가운데 장 마감 부근에서 약 14억원 규모인 4만6803주가 3만원에 체결됐다.

이는 동시호가 진입 직전 체결가인 1만8800원 대비 59.6%나 치솟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한때 90%를 상회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장 마감 직전에 LP 호가가 벌어졌고, 호가가 튄 상황에서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체결한 투자자들의 주문이 체결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LP 호가 체계를 점검하고,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왜곡에 따라 고점에 해당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다음 거래일에 LP가 다시 유동성 공급을 재개해 다른 상품들과 비슷한 1만6000원 선으로 주가가 정상화될 경우, 3만원 매수자는 50% 안팎의 손실을 입게 된다.

해당 거래는 호가 의무가 면제된 시간대에 체결된 정상적인 매매로 간주되며, 매도자의 수익을 환수할 제도적 근거가 없어 투자자 손실 보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8일 SK하이닉스의 약세는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에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 역시 10.18% 하락한 29만5500원에 마감하며 '30만 전자' 선을 내줬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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